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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똑같이 잃을까?

milC 2022. 1. 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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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먼 민스키 모델은 주식이나 투자 관련 변동성이 커질 때면 꼭 등장하는 그래프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그래프에 공감하며, 잃은 경험을 공유한다.

우리가 주목해야할 것은 이 그래프가 경제변수로 주가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를 통해 주가를 설명한다는 것이다.

 

기관들 처럼 큰 자금을 굴려야하는 곳에서는 경제 변수와 기업의 가치 등 정량화할 수 있는 요소들을 활용하여 수치 상의 위험을 최소화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수치 상의 위험이라는 부분이 중요한데, 많은 이해관계자가 얽혀있는 돈을 투자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투자의 이유를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의 돈만 굴리는 투자자의 사정은 그렇지 않다. 일단 산업 전반을 분석할 만한 시간과 자원이 없을 뿐만 아니라 기관처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자본 여력도 없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적은 정보를 활용하여 매수를 하고싶은 마음이 들면 매수하게 된다.
개인 투자자들이 잃는 패턴이 비슷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매수하고 싶은 마음이 나 혼자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팔고 싶은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패닉"셀은 많은 사람들에게 팔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경우에 발생한다.

 

기술적 분석(차트 분석)은 이전까지의 데이터(후행 지표)를 통해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할 수 있다고 믿는 분석 기법이다. 예를 들어 이동평균선은 현재까지의 시세를 평균내서 점을 이어놓은 과거의 정보이다. 현재 이후의 주가에 관한 정보는 전혀 들어있지 않지만, 이를 통해 앞으로의 주가를 예측할 수 있다고 본다. 기술적 분석에는 의심할 만한 여지가 있는 기법들이 많지만, 이론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실제 가격이 그에 맞춰 가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감정 변수는 선행지표이다. 감정을 먼저 느끼고 결정을 내린다. 정량화될 수 없기에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납득할 만한 예측은 불가능하겠지만, 내가 투자를 할 때에는 유용한 결정 툴이 될수 있다.

뜬 구름 잡는 이야기로 느껴질 것 같아 구체적인 예시를 하나 들어보겠다.

 

 

분할 매수와 분할 매도


한번에 '몰빵'하지 말고 나누어서 사고 나눠서 팔아라, 라는 말은 투자의 바이블과 같은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많은 양을 한번에 부어서 잃게되는 것일까?

저 말을 몰라서가 아니다. 알고 있지만 감정에 지배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수하려고 마음을 먹는 순간 일봉, 1시간봉, 1분봉을 노려본다. 노려보던 막대가 빨갛게 튀어오르는 순간 심장이 빨갛게 달아오르며 두근거린다.

    "지금이다"

필연적으로 나는 시드의 절반을 퍼붓는다. "아냐, 분할매수해야지" 라며 10프로만 산 사람도, 그 다음 봉까지 튀어오르면 참지 못하고 절반을 퍼부어버린다.

 

문제는 차트를 노려보던 사람이 나 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런 사람들이 달라붙어 불나방의 기둥을 만들게 된다. 하지만 이런 종목은 "방해변수"가 지나치게 높아진 종목이 되어 쉽게 떨어지게된다. (하방압력 증가)

(방해변수는 지난 글 "주식의 기본 원리" 에서 언급)

 

이런 패턴의 매매가 셀 수 없이 많이 일어난다. 감정의 패턴은 다양하지만, 잃는 원인과 본질은 동일하다.

주식이나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내는 원칙을 알려주는 사람은 수도 없이 많지만, 그 원칙을 지키기 위해 컨트롤 해야하는 감정에 대해 다루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실제로 우리가 투자 결정을 내리는 원인은 감정이다. 그러므로 이를 활용하여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방법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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