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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winkle MVP앱 개발 기록: 기획

milC 2022. 5. 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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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게된 이유

인생 첫 MVP를 제작하면서 경험했던 일과 어려웠던 점 등을 정리해보고 회고해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 글을 써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Foowinkle?

Foowinkle(뿌잉클)은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개발했던 앱 형태의 MVP입니다.

사용자가 맛집에서 찍은 음식 사진들을 업로드하여 지인들과 공유하는 SNS입니다.

MVP?

MVP는 Minimum Viable Product의 약자로,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아주 유명한 개념입니다.

창업자가 비즈니스 가설을 설정하고 실제로 그 가설을 검증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기능만을 구현한 시제품입니다.

 

시장에 대한 가설은 창업자의 직관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그 아이디어를 대박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면, 특정 가설이 머릿속에서 직관적으로 참이라고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가설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실제 시장에 프로덕트를 내보임으로써 정말 가설이 참이었는지 알아내는 것이 MVP 검증 과정입니다.

 

직관에 의존한 시장 가설

1.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아니어도 친구들에게는 열정적으로 맛집을 공유할 것이다.

 

인터넷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맛집 컨텐츠를 수동적으로 접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구글, 망고플레이트 등 맛집 정보를 알려주는 플랫폼에서는 대부분의 사용자가 컨텐츠 수용자입니다. 굳이 익명으로 시간을 써가며 맛집 컨텐츠를 올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20대인 저는 주변에서 친구들이 서로 자기가 아는 맛집을 알려주고 함께 찾아가고 소통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대부분 자기만의 취향이 있고, 친구들에게는 맛집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걸 좋아합니다.

 

2. 모르는 맛집 블로거보다 친구의 추천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특정 지역에 맛집을 검색하면 수도 없이 많은 맛집 추천 글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제 맛집을 몰라서 못가는 시대가 아니라 너무 많아서 갈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한참을 찾다보면 피로감까지 몰려옵니다. 하지만 친구가 검증한 맛집은 신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주제가 되기도 합니다. 인터넷의 수많은 선택지를 뒤로 하고 선택할 명분이 충분합니다.

 

3. 과거에 찍어놓은 음식 사진만으로 식당 이름을 알려준다면 많은 사용자들이 컨텐츠를 올릴 것이다.

 

예전에 갔던 맛집을 소개할 때에는 갤러리를 뒤져가며 음식 사진을 찾고, 가물가물해진 식당 이름을 떠올려내야합니다.

사진에 있는 위치정보를 바탕으로 식당 이름을 바로 알려줄 수 있고, 컨텐츠에 식당 이름이 함께 올라간다면 사용자의 업로드 동기가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인스타그램에도 맛집 사진을 올리긴 하지만, 식당 이름을 직접 적지 않는 한 별도로 표기되지 않아서 친구들에게 맛집을 추천해주는 용도로 활용하기에는 불편합니다.

실제로 오픈채팅, 대학생 커뮤니티 등에서 100명 가량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본 결과, 음식 사진을 식당 이름과 함께 보고 싶다는 의견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설문 문항

 

 

MVP 기획 시작

이 아이디어는 2021년 K-startUp 실전 창업 교육에서 처음 떠올려낸 아이디어입니다. 팀원 없이 혼자 시작했었지만, 대학교 창업지원단에서 창업 동아리를 선정해서 지원해주는 사업 공고를 보고 지원했던 것이 선발되어 본격적으로 MVP 기획 개발에 착수하게 되었습니다. 동아리 인원 요건을 채우기 위해 친한 친구 두명을 기획 역할로 동아리 명부에 넣어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수업 프로젝트로 진행한 수준 낮은 앱 하나를 제외하면 앱 개발 경험이 전무했었기 때문에 학교 창업 캠프에서 만난 컴퓨터공학과 팀원분에게 함께 해보자고 연락하여 둘이서 MVP 개발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선발된 지원 사업에서 별 성과가 없이 한달이 지난 상태였기 때문에 조급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팀원분이 Kotlin 기반 안드로이드 앱 개발 경험이 있으셔서 안드로이드로 MVP 개발을 진행해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합리적인 선택은 IOS나 하이브리드 App이었겠지만, 해당 언어를 배우는데 드는 시간이 더 많이 들 것 같아 안드로이드로 결정했습니다.

 

기획

와이어 프레임

와이어 프레임

구체적인 화면 설계를 하기 전에 화면의 흐름을 나타낼 수 있는 와이어 프레임을 그렸습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 것도 아니고 포토샵같은 디자인 툴을 다뤄본 것도 아니라 엄청나게 애를 많이 먹었던 작업입니다.

아이패드 메모에 직접 그려보기도 하고 Miro 서비스를 활용해보기도 했지만 결국 피그마 템플릿으로 화면을 구성하고 PPT에 옮겨서 직접 라인을 그리는 방식으로 제작하였습니다.

 

 

화면 설계서

 

 

MVP 유저 페르소나

유저 페르소나는 우리의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상의 누군가를 떠올려 낸 것입니다.

이렇게 떠올린 가상의 사용자는 UX나 기능을 설계할 때 머릿속으로 대입시켜 볼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됩니다.

 

  1. 유저 가치관 : 새로운 시도를 좋아함, 다이어리 꾸미기를 좋아함, 하지만 약간의 귀차니즘이 있어 오래가지는 못함, 친구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맛집을 추천해주는 것도 좋아함, 음식에 진심이며, 나름의 확고한 입맛과 호불호가 있음
  2. 유저 라이프 스타일 :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함, 사진이나 동영상을 위한 외장 하드를 가지고 있음, 음식 사진을 1주일에 3~4회 이상 찍음(코로나 시국 이전에), 나가서 노는 것을 좋아함, 새로운 메뉴를 먹는 것을 좋아함, 카카오톡으로 맛집을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종종 받음, 맛집 어플리케이션 1개 이상 설치 한 적 있음, 자발적 리뷰는 올리지 않음
  3. 유저 인구통계특성 : 20대 여성, 서울시 거주

MVP의 모든 부분은 위 특성을 가진 사람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좋아하도록 설계되어야 합니다.

 

MVP 디자인 미션

그들의 경험이 가치있었다고 느끼게끔 하는 것

(기존에는 이러한 느낌을 맛집 인플루엔서나 맛집 리뷰어들만 느꼈음) → 이를 통해서 공유하고 싶고 추천하고 싶도록

  1. '맛집' 이라는 관심사 위주의 소통이 활발하게 일어나려면, 위와 같은 깨달음과 경험이 필수적임
  2. 사용자들이 가지고 있던 음식 사진들이 정리되어 예쁘게 보여지는 "새로운" 경험을 하도록

 

KPI

KPI는 Key Product Index의 약자로,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데 활용할 지표입니다.

MVP 에서의 KPI는 창업자의 가설을 검증할 수 있는 정량적 지표여야 합니다. 제품을 출시한 이후에도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KPI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게 됩니다. 

KPI가 없으면 리소스를 어디에 집중해야할지 판단하기 어렵고 선택의 성과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앱의 다운로드 수가 100만이 되었다고 하면 KPI가 명확하게 설정되지 않았거나 잘못 설정된 경우 가설이 성공적으로 검증되었다고 판단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월 활성 사용자가 100명도 채 미치지 못한다면 시장에서 가설이 검증된 것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뿌잉클의 KPI는 사진을 업로드하는 유저의 수로 설정하였습니다.

시장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이 맛집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적극 공유하고 소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MVP 유저 시나리오

유저 시나리오는 App의 흐름을 설계하고 디자인하는데 도움을 준다. 어떤 부분이 핵심 흐름인지 파악하고 중심 기능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해줍니다.

 

1. APP 설치

2. APP 실행

3. 사진 아카이빙 후 볼 수 있는 모습과 업로드 매뉴얼 구경

4. 아카이빙 버튼 클릭

5.갤러리 연결 → 사진 다중 선택

6. 로딩

        6.1. 불확실한 위치 데이터, 식당명 클릭 유도

        6.2. 위치 정보 없는 경우 직접 검색하여 입력

7. 아카이빙 리스트 완성 → 바로 지도 뷰 노출

8. 리스트로 보기 선택하여 카드뷰 형태로 볼 수 있음

 

 

다음 글에서는 기술적인 부분을 포함하여 개발 과정에서 경험한 것들을 다루어 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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